그리고 중간에 필름이 뚝 끊겼다. 그 시간을 기억하려고해도 몸뚱이와 정신은 말도 안들었다. [야...] 잠시 정신이 들었을때, 지민형과 함께였다. 지민형은 날 업다시피 부축하고 있었다. 늦은 새벽이라 추운 날씨에도, 몸이 더웠다. 지민형은 혼자 계속해서 욕을 했다. 시발. 시발. 시발. 나는 한쪽 눈만 가까스로 뜨고 지민형을 불렀다. 야... [왜.] [여...
새벽부터 분주한 소리에 눈을 떴다. "............" 아직 아침이 되기도 전인듯, 푸른 새벽이 방 안에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하니 일곱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침대 옆 자리를 쓸어봤다. "............" 지민이 없다. 난 그제서야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푸슬푸슬한 앞머리에 곤히 자던 지민이 사라졌다....
[맞아. 나 너 좋아했어.] [존나 오래전부터.] 둘이 살때는 밀린 집안일이 한가득이었다. 빨래도 두배, 치울것도 두배. 혼자 사니 치울것도, 집안일도 전부 줄어들었다. 시간이 남아돈다는 말이다. 시간이 남아도니 지민형이 한 말 하나 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나, 를 곰곰히 자리 앉아 생각했다. 결혼...
나 사실 너 좋아했어. 정국아. 나는 그 말이 얼마나 끔찍한지, 가끔 꿈에도 나왔다. 이혼 숙려기간이 무사히 끝나고 1달뒤 법정에서 먼저 나온 지민형은 정장을 입고 법원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지민형은 내 발걸음 소리를 듣고나서야 나를 뒤돌아봤다. [야. 악수 한번만 하자.] 지민형의 셔츠 단추는 한 세개가 풀어져있었고, 정장바지 위론 대충 쑤셔넣은 ...
"퇴근하기전에 밖으로 좀 나가서 보고 올래?" "누구요? 아... 걔?" 지민이 떠났다. 박지민인지, 이지민인지 신경도 안쓴다던 내가. 아무튼 박지민이 떠났다. 변한건 없다.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온지는 한참이나 됐다. 그저 퇴근하기전에 확인할 뿐이었다. 그 녀석이 또 경찰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지. 석진형은 내 말에 하던일을 멈추고 밖에 나간다. 아...
[내 꿈은 형이랑 결혼하는거야.] 쉬는 날이었다. ".............." 직업병은 어쩔수 없는지, 쉬는 날인데도 그 아이에게 계속 시선이 갔다. 나는 지하철 한 구석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척 하며 그 아이를 쳐다봤다. 나이를 아무리 많이 잡아도 고작 고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 눈은 정확하다. 내가 지금 경찰일만 거의 10년을 해왔는데. "...
1. 네. 어렷품이 알고있었습니다. 막화에서도 드러나죠. 알고있었다고.. 확실히는 아닌데 알고있었습니다. 그러니깐 더 나쁜놈임. 근데 얘가 왜그랬을까는 독자들 상상에 맡깁니다. 2. 과거회상에도 나오는데 지민이는 태형이가 태어난순간부터 봐온사람입니다. 처음부터 볼을 만지작거리고 첫뽀뽀 첫키스 전부 김태형입니다. 게이라고 지칭하긴 했지만 지민인 태형 한정 게...
잠이 다 깼다. 내일은 1교시 수업인데. 지금은 새벽 세시다. 아마 다음날 김태형을 죽일지도 모르겠다. 난 드라마를 사랑한다. 이렇게 택시가 잡히지 않는 새벽, 차를 잡으려고 소리지르는 내 뒤에 김태형이 나타나 뒤에서 껴안길 바라지만 나에겐 그런일은 없다. 극적으로 주인공 둘이 만나는 그런 일도 없다. 내가 달려가야 했다. 그 술주정뱅이에게. [언제와ㅏ] ...
[싫어. 내꺼야. 만지지마!] 김태형이 어렸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세가지이다. 싫어. 내꺼야. 만지지마. 태형이 그렇게 말하면서 날 밀쳐내면, 난 자존심도 없는지 엄지손가락만 쪽쪽 빨며 태형의 눈치를 보며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태형아. 지민이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태형의 엄마는 당황했는지 태형을 보면서 말했다. 태형은 뭐든 나누는 법이 없었다. ...
김태형의 알몸. 당연히 본적있다. 우리는 20년지기니깐. 심지어 언제 태형이 겨드랑이털이 났는지, 수염이 언제부터 났는지도 안다. 처음 면도를 하다가 인중이 긁혀서 대일밴드를 붙인것도 안다. 내가 관심도 없던 야동을 친구들끼리 돌려본것도 안다. 심지어 같이 봤다. [야. 너는 남자애가 이런것도 안보냐.] 태형은 심지어 선심이라도 쓰듯 야동 사이트 아이디까지...
태형이 내년에 군대를 가도 변하는 건 없다. 그냥 내 수많은 일상중에 김태형이라는 사람 하나만 빠지는건데. "이건 또 뭐냐." 나는 어렸을적부터 늘 시키지도 않은 것에도 열심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태형은 아침부터 식탁을 가득채운 진수성찬을 보고 놀라서 숟가락을 뜨지도 않는다. "너 군대가면 맛있는것도 못먹잖아." 나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고생이란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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