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무제 [완결]

여전히 아름다운지

good luck

별거 아니예요. 이젠. "아니. 그래서 확인도 안한다고?" 태형은 저의 일도 아니면서, 벌떡 일어났다. 태형은 잠시 주위의 시선을 느끼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번에 빨대로 빨아들이고,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면서 나를 쳐다봤다. 역시, 김태형. 순진한 구석이 있다. 나는 태형과 오랜만에 만났다. 나는 오늘의 날씨를 얘...

분열

나는 늘 불안했다. 다음날, 눈을 뜬 곳이 정국의 집이 아닐까봐. 헤어지고나선, 잠을 이루지못해 수면제를 먹고 잤다. 몽롱한 정신을 일부로 놓아버리고 잠을 청했다. 일어나는게 무서웠다. 눈을 뜬 곳이 내 집일까봐. 침대의 텅빈 옆자리를 보며 아침부터 우울해할까봐. 하지만 익숙해져야돼. 적응해야돼. 네 나이가 몇이니? 그깟일로 인생을 포기하거나, 그럴꺼라면....

회상

어느날 엄마가 우리 집에 왔다. 여러가지 반찬들을 가지고, 이젠 지긋한 중년이 된 엄마는 한 눈에 보기도 무거워보이는 짐들을 몽땅 가지고 와 내게로 꺼내놨다. 나는 오랜만에 본 엄마의 얼굴이 반가워 히히덕거렸다. 엄마. 이건 다 뭐야. 혼자 사는 노총각 굶어죽을까봐 엄마가 반찬 해왔지. 엄마는 손이 크다. 한눈에도 한달은 먹을 정도로 많은 반찬들을 냉장고에...

언제부터 혼자였는지, 아니면 쭉 혼자였는지도 모르겠다. [형, 집에 있는 짐 좀 가져가줘.] 응. 지금 집에 있어? 응. 오늘 괜찮아? 응. 나는 정국의 높은 목소리를 들으며, 아무렇지 않게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신을 차릴때쯤엔, 대체 언제부터였는지. *** 그를 보았다.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습관처럼 온 콘서트장에서 정국을 봤다. 정국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