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미성년[완결]

나는 요새 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너가 곧 떠나기에.[영화 볼래?]'어?'[데이트 신청. 오늘 하루만.]'........'이제 막 스무살이 되고도, 졸업식이 끝나고도 정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정국은 지민이 떠나기 일주일전부터는 밥도, 물도 먹을 수 없었다. 먹어봤자 전부 토하거나, 얹히거나 둘...

[몰래 보는거 재밌어?]"......어?"그 때 갑자기 연습실 문이 열리고 지민이 히죽거리며 웃었다. 정국은 놀라서 연습실 바닥에 쿵 주저 앉았다. 아야야, 잠깐만 보고가려고 했는데. 그런 날이 있다. 너무 보고싶어지는 날. 실패한 첫사랑이 너무 보고 싶어지는 날. 학원에서 온통 너의 생각 뿐이었다. 학원이 끝나곤 시간을 확인하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꿈을 꿨다.'정국아, 너 또 숙제 안했어?'너 그러다 혼나, 또.옆에서 제 숙제도 아니면서 도와주는 초등학교 시절의 박지민. 너는 작은 손으로 내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야! 또 누가 너 놀린거야?!'어린시절 제일 키가 작았던 나를 남자애들이 놀릴때마다 허리에 손을 붙이고 저가 혼내주겠다며, 큰소리를 뻥뻥치는 박지민.'정국아. 앞 좀 잘 보고 다니랬지...

전화를 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신이 들자마자 그저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뛰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지민의 집이었다. 지민의 현관문을 두드리자 지민의 어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았단 소리에 다시 학교까지 뛰어갔다."박지민!"지민의 반이며, 무용실이며 사방을 뛰어다녀도 지민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한...

"거기서 뭐 해?""..아..""왔으면 말을 하지.""......."어느날 이었다. 시간이 흘러 막 여름이 지나고 찬 가을 바람이 들어오던 가을. 까치발을 하고 문 너머로 무용을 하는 지민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깜짝이야. 정국은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갑자기 덜컥 앞에 보이는 그 얼굴에 깜짝 놀라버렸다."오늘도 비 와?""....아니."...

정국은 한참을 망설였다. 지민에게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 한번 거는 것도 저에겐 너무 힘들었다. 기프티콘이 왔다. 케이크, 10시쯤. 생일 축하해. 간단한 문장과 함께. 정국은 초조한 얼굴로 눈을 꽉 감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지민의 우울한 컬러링이 들리고 한숨을 푹푹 쉴때쯤 지민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으응..나."[아..왜?]"잠깐 나...

"이거 무슨 곡인줄 알아?""몰라.""당연히 모르지. 내가 작곡한건데. 흐흐.""병신...."어느날, 오랜만에 태형의 집에 놀러갔더니 역시나 피아노를 치고있는 태형이 보인다. 잘빠진 검은색 그랜드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정국이 봐도 멋있긴 하다. 태형은 얼굴과 다르게 피아노과다. 얼굴을 봐선 세상의 모든 피아노를 부시게 생겼는데. 친해지고나선 첫인상을 저렇게 ...

그 당시, 나는 너무 어려서 그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다.'나 사실 게이야...''....아..'나는 지민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기만 했다. 막 변성기가 시작 될 열다섯 여름, 지민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걸 고백했다. 나는 그 때 게이가 뭔 줄도 잘 몰랐다. 어쩐지 지민의 얼굴은 한 눈에 봐도 몹시 붉어져있었다. 나는 앳된 소년의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