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illion dollar man[완결]

비켜줄께

세상엔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한다. 그러니깐 빨리 밝혀지느냐, 늦게 밝혀지냐의 차이지. 흑흑. 지민은 피곤하다며, 집에 가야겠다며 차에서 내렸다. 정국은 푸시시 웃으며 말했다. 기다릴테니깐 얼른 와요, 이젠 못 기다려요. 그 말에 얼굴을 붉혔다. 생각해보면 그게 마지막으로 다정한 정국의 목소리였다. 그 뒤론 정말 끔찍해서. 지민은 휘청거리면서 차 안에서 내...

처음엔 저의 뺨을 내리쳤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항상 졸졸 따라다녔던 정국이 저를 버렸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민은 카페에서 내내 훌쩍이다 삐질삐질 울며 집까지 걸어갔다. 일어나고나면 모든게 꿈이길 바랬다. 일부로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너무 일찍 잠에 든 탓인지 새벽 세시에 눈이 떠졌다. 지민은 눈을 번쩍 뜨곤 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김태형...

어휴, 이 씨발새끼들. 왜 다 나가지고 지랄이야. 지민은 뭐에 홀린 얼굴로 중얼거리며 미친듯이 몃품관을 돌아다녔다. 흐음, 윤기는 옆에서 정신빠진 얼굴로 쇼핑 삼매경인 지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짐이 한가득이었다. 얼마나 쓴지는 모르겠다. 멀쩡했던 시계까지 바꿨다. 까르띠에로, 시계 하나에 천만원을 긁고 있는데도 무념무상이었다. 지민은 다리를 꼬고 음료를 ...

"형, 왜 저 피해요?" 올 것이 왔구나, 지민은 눈을 꽉 감았다. 저도 양심이 있었다. 태형의 집에서 난리를 치고난 이후, 정국을 보는건 두려운 일이 됐다. 그러다보니 본능적으로 피했다. 그 날 이후 먹통이 될정도로 걸려오는 전화를 애써 무시했다. 주말이 지나고 학교를 갈 때부터 정국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같은 학년이 아니었기에, 과 건물만...

"저 새끼 뭐야." 김태형의 한 마디에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땡, 울렸다. 그렇게 좋던 머리가 이런 상황에선 도저히 굴러가지 않는다. 전정국을 경비원이라고 할까. 아니면 이 집을 털으려고 들이닥친 강도라고 할까. 뭘 해도 말이 안됐다. 지민은 정국의 무릎에 고개를 뉘인채로 눈만 깜빡거렸다. 저 새끼 뭐야. 이 말 한마디에 뇌가 정지했다. 태형의 차가운 눈이 ...

야, 나 너가 밥 사주는거 다 맘에 안 들었거든? 막 백화점을 나와 밥을 먹자고 하니, 지민이 기다렸다는듯 받아친다. 맨날 싫어하는 음식만 사줘, 너는. 지민이 그렇게 말하자 충격받은 듯한 태형은 끄덕이며 운전만 했다. "그래서 우리가 안되는거야. 무슨 취향이 다 달라?" "네 취향이 뭔데." 잔뜩 삐진 태형이 뾰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내 취향은 맵고 짜고...

".............." 우당탕, 소리를 내며 정국이 침대에서 떨어졌다. 지민은 콩닥 콩닥 뛰는 심장을 끌어안은채, 침대 아래에 떨어진 정국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국의 시선이 저에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더이상 참을수 없어 정국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버렸다. "........." 뭔가 왜 밀었냐고 따질것 같았는데, 정국이 아무 말이 없다. 지민은 ...

왜 울었냐는 질문에 지민은 전혀 말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정국의 품에서 지민은 겨우 울음을 멈췄다. 내가 왜 슬펐지?, 정국이 오자마자 아까의 일은 생각도 잘 나지 않았다. 얼마나 꼭 껴안는지, 맞닿은 심장에선 누구랄 것 없이 쿵쿵거렸다. 집에 갈래요? 좀 울음이 그치자 정국이 껴안던 팔을 풀고 물었다. 지민은 아악, 소리를 내며 싫다며 소리를 질렀다. 시...

"석진아, 나는 너가 게이였으면 좋겠어." "뭐, 미친 개소리를 하고 있어?! 갑자기." "......시발.. 떨렸냐? 금방?" ".............미친놈." 요새 오락가락 하나보다. 심장도, 정신도. 지민은 다음날 다짜고짜 석진을 학교에서 보자마자 벤치에 앉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안떨려? 안떨리냐고! 지민은 석진의 욕이 끝나자마자 멱살을 쥐고 흔...

지민과 태형은 우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현관으로 들어왔다. 막 문이 닫히자마자 태형은 덥썩 지민을 껴안았다. 지민은 낑낑거리며 그런 무거운 태형을 밀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지민, 너 여기서 나 기다린거야?" "이씨, 이것 좀 놔! 숨막혀 뒈지겠으니깐!" 야, 안으려면 살살 껴안아. 저리 꺼져도 아니고 안으려면 살살 껴안아,란 말에 귀여워 죽을것 같...